무서워요.
너무 무서워요.
멤버도 여러분의 눈도 모든 게 무서워요.
그건 저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3열째의 한가운데로 가고 싶다든가, 더 앞쪽 열로 가고 싶다든가
그런 마음은 별로 말하지 않으려고 해 왔습니다.
3열째의 가장자리에 있는 자기자신에게 납득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귀엽지도 않고, 스타일이 좋은 것도 아니고, 악수회도 가장 안 팔리고.
그런 제가 앞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더 자신감이 생긴 다음에, 미디어나 팬 여러분께 앞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자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오늘 이름이 마지막까지 남아있었을 때, 불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3열째의 가장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불리는 건 가장 먼저인 편.
이번 발표는 열마다 센터부터 불렸기 때문에, 가장자리가 되면서 불리기를 기다리고 있엇습니다.
언제나처럼.
깨닫고 보니 3열째의 발표가 끝나 있었어요.
『아, 떨어졌다.』
하는 마음과
『2열째...?』
하는 절대로 있을 수 없지만 조금은 기대해 버리는, 그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대로 2열째의 발표를 듣고 있던 중
원래라면 프론트 열에 서게 될 멤버가
한명씩 불려 나옵니다.
2열째에 제가 들어갈 자리 같은 건 없었던 겁니다.
2열째의 발표가 끝났을 때에는
『2열째일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네,』
라고 생각하기 보다도
『절망』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
히라가나 케야키 분들이 들어오시는구나.
마음 속에는 그 생각 뿐이어서,
제가 지금 까지 해 온 일들이
확실히 실력 부족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정말 현실이 눈 앞에 들이닥치니까 괴로워서
얼굴도 들 수 없었어요.
그래서, 프론트 멤버가 불리는 순간의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제 이름이 불렸어요.
의자에서 일어나서, 포지션에 들어가는 길은 멤버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요.
어떤 얼굴을 하고 앞에 서야 할 지 모르겠어서.
악수회가 전부가 아니라고 제 팬분들은 말씀해 주시지만
눈에 보이는 인기도의 차이를 알 수 있는 건 악수회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걸 참고할 수밖에 없어요.
악수회의 인기가 독보적으로 최하위인 제가,
프론트에 서게 됐을 때 멤버들을 볼 면목 같은 건 없었어요.
하지만 그 때 살며시 뒤에서 이마이즈미가 말을 걸어줬어요.
『축하해.』
그렇게 말하면서 제 어깨를 양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 때, 제 뒤에는 프론트를 2번이나 경험했고, 압도적인 귀여움이 있고, 이렇게 든든한 이마이즈미 유이라는 멤버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옆에는, 어떤 일에든 열심이고 솔직하고, 귀엽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고, 케야키를 누구보다 생각하고 있는 유우카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제가 이번에 이 포지션이 된 의미를 깨달았어요.
찬스였습니다. 기회를 주신 거예요.
뒤에는 저를 지탱해주는 이렇게나 든든한 동료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분명 모험도 할 수 있어.
불안도 가득하지만, 이 위치를 즐겨봐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회를 절대 헛된 것으로 하고 싶지 않아.
제 팬 여러분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분명 기뻐해 주셨겠죠. 알고 있어요.
악수회에서 보여주시는 그 얼굴을, 분명 지금도 하고 계실 거라고.
울고 계실 지도 몰라요.
후-쨩 괜찮을까? 하고 걱정하고 계실 지도 몰라요.
제 팬이 아닌 분들은 화를 내고 계실 지도 몰라요.
왜 후-쨩이 앞으로 나오는 거야? 라고 납득하지 못하실 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한 가지 정한 게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으로 하고 싶지 않아.
프론트라는 위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아직 3rd 싱글이니까, 시험삼아 해본 거겠지 라거나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앞에 배치해준 건가 라거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어서 여기 이 포지션에 오게 된 거구나 하고 여러분이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해요. 길어졌지만 마지막으로 케야키자카에 대해서.
케야키자카는 정말 멋진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입으로 말하는 건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아키모토 선생님의 그룹에서는 전원 선발이 되는 건 드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라가나 케야키는 중간부터 생긴 거니까요)
한자 케야키의 21명은 정말 기적적으로 모인 멤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성되고부터, 무얼 하든지 21명이서 도전해왔습니다.
TV로 보았던 장소에 당당하게 서야만 하는 것,
동경하던 연예인 분과 태연한 얼굴로 만나야만 하는 것,
수많은 어른들에게 둘러싸여, 어떻게 보일까 하는 공포감
무엇을 하든지, 무엇을 느끼든지, 21명의 멤버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분명, 지금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밖에서 본다면, 그냥 얌전한 여자애들로 보일 지도 모릅니다.
사이좋은 척 하고 있는 여자애 집단이라고 생각하시고 계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케야키자카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그룹이에요.
좋은 그룹이 대체 뭐냐고 물어보셔도 잘 대답할 수 없지만
『사이좋음』이라거나 그런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어요.
그렇기에, 21명이서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이 매력적이고,
지기 싫어하는 아이가 많고
울보도 많고
무릎 위에 앉으려고 하는 어리광쟁이가 많고
하지만 거의 모든 멤버가 댄스레슨에서는 뒤로 가고 싶어하는 부끄럼쟁이들이고……
센터가 최연소
최연장자가 퐁코츠
이런 점도 정말 케야키의 매력이에요.
최연소인 센터도, 똑부러진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무척이나 섬세하고 결코 강하지 않아요.
퐁코츠인 최연장자도, 아무것도 못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누구보다 노력가이고, 본방 전에는 언제나 화장실 거울을 보면서 한결같이 연습하고 있어요.
아래부터 위까지 정말 최고예요...
정말 이 그룹에 들어오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조금 이야기가 엇나가고 말았습니다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3rd 싱글에서 이렇게 프론트에서 모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21명이서 쌓아 올린 것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두가 있어줬으니까,
이번에 저는 자신감을 갖고 프론트라는 위치에 서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어느 포지션에 있어도 빛날 수 있는 그룹』
그런 그룹이 되고 싶어요.
히라가나 케야키 분들과 앞으로 섞이게 될 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후에 어떤 일이 있어도 현실감을 잃지 않고 계속 힘내겠습니다.
그러니까, 응원,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빨리 팬 여러분과 만나고 싶어요.
정말정말정말 마지막으로 하나만 들어주세요. !
예전부터 블로그에 썼지만
노기자카 46의 타카야마 카즈미(동경하는 그분)과
이번에, 프론트 가장자리라는 위치가 같아요.
같은 타이밍에 선발 발표였던 것도 있어서,
정말 기뻐요.
연락하려고 한 때에
타카야마씨가 연락을 해주셨어요.
승천, 0(:3 _ )~
정말, 정말로, 열심히 할게요.
나라면 아직 변할 수 있어.
이렇게 긴 블로그를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이바이후~(*´ ³ `)ノ
20161017♥ 후-쨩